[mobile] 할매약손

 

2021년 여름방학 이화여대 공학교육혁신센터, (주)FTL 주최

디자인씽킹 프로토타입 개발 교육 우수상 수상작

1인 가구에게 상비약 및 기타 의약품을 합배송하는 어플리케이션

'할매약손' - 다소니

 

 

 

팀명 다소니는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순우리말로, 어떤 주제를 선정해 어떤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게 되건 사람들 간의 따뜻한 연결고리를 만들고자하는, 우리 팀이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하였다. (내가 지었다 ㅎㅎ) 아무튼 생각지도 못하게 교육 대상자로 선발되면서부터 우당탕탕 어플 개발이 시작되었다.

처음 지원서를 작성했을 때는 전혀 다른 쪽으로의 기획을 진행한 상태였다. 김약통이라는 이름의 스마트 약통이었는데, 노인층에게 스마트약통의 접근성을 높이고 동시에 젊은층에게도 김약통을 사용할 메리트를 줄 수 있게끔하는 계획서를 썼었다. 그런데 교육을 들을수록 타겟층에 대한 혼란이 생겼다.

 

 

그래서 타겟층을 확실히 한 군데로 좁히기로 하였다.

 

 

1. 페르소나 설정

여기서부터는 디자인씽킹의 단계에 따라 정리해보겠다. 우선은 우리 어플의 주 고객층이 될 인물을 디자인하는 페르소나 설정이다. 편한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서 농담하듯이 인물을 잡아가다보니 제법 구체적인 설정들로, 현실적인 인물로 페르소나를 설정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의 페르소나 이세은씨가 겪는 문제점을 정리하고, 그 문제점이 해결책이 될 대안을 제시한다. 이 대안이 바로 디자인씽킹을 통한 문제 해결책인 것이다.

 

조금 더 깔끔히 문제 해결안들을 정리하면 문제 정의가 된다.

 

2. 문제정의

약품 자체와 더불어 죽, 핫팩 등 기타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부수적인 물품을 합배송하는 지역단위 배달어플.

'아픈데 홀로 있는 서러운 상황'이라는 페르소나로부터 떠올린 어플인 만큼, 따듯함을 강조하고싶었다. 그래서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는 노래에서 착안하여 어플의 이름을 '할매약손'으로 짓게 되었다. (이것도 내가 지었다 ㅎㅎ)

 

2-1. 디자인 컨셉

어플의 아이콘은 지원금으로 외주를 넣어 다정한 할머니 그림을 받았다. 정말 만능 그림이었다.

앱의 메인 컬러 또한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살구색으로 설정하였다.

 

3. 문제정의문 구체화

잼보드를 이용해 생각나는 것들을 나열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수정이 있었다. 인터페이스도, 기능도, 결제 방식도, 굉장히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었고 그런 방식의 토론에 있어서 잼보드가 굉장히 직관적이고 효율적이었다.

 

배달을 해도 문제 없을 '처방전이 필요 없는 상비약' 또한 대표적인 것들을 위주로 간단히 정리했다.

 

 

4. 화면 디자인

화면 디자인은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해 진행했다. 공유문서로 동시편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이 툴을 택하긴 했는데, 이거 진짜 다루기 너무 별로고 디자인 선택지도 구리고 아무튼 동시편집 말곤 영 장점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피피티라고 크게 다르진 않더라,,, 공유문서가 이것도 가능은 했는데, 글자 다 깨지고 적용 했는데 적용 안되고 뭐 암튼 그런 문제들이 많았다. 그래서 결국 그냥 피피티로 각자 편집해서 한명이 메일로 수합하고 형식 통일하는 고런 식으로 진행했다.

 

 

5. 프로토타입 제작

화면 설계를 어느정도 해두고 손이삭 멘토님께 처음 연락을 드렸었다. 월요일(8/16)이었다.

그 날 우리가 진행해둔 화면 설계를 보고 멘토님께서 첫 디자인 시안을 주셨고, 이게 이렇게 뚝딱???에 완전 놀랐다. 아무래도 공대생 셋이고 우리 전공이랑 동아리 스터디 등등으로 기술적인건 배울 기회가 많으니 디자인 멘토님을 선택해보자 했던 것이 아주 현명했다.

 

이걸 바탕으로 우리가 직접 디자인한 프로토타입이 아래 화면들이다.

 

 

6. 발표 준비

발표 준비를 하면서 발표의 마무리에 우리 앱만의 특징, 어필할 지점, 수익 구조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 많이 보충을 하였다. 다른 부분은 다음 질의응답 준비에 설명하고, 여기서는 어플의 특징을 네가지만 정리하겠다.

 

1) 우리가 설정한 주요 소비자층(20-30대 1인가구 여성들)이 배달 서비스를 조금 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 동성배달자 설정옵션: 주문자와 같은 성별의 배달원만이 배달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옵션. 기본 배달자 설정은 동성배달자이지만, 배달자의 성별을 크게 신경쓰지 않거나 더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는 설정창에서 이 옵션을 언제든지 해제할 수 있음. 배달 지연시에도 옵션 변경 가능 팝업창 제공.

 

2) 비대면 배달인증시스템을 도입하였다.

- 몸이 아파 힘들고 무방비한 상태를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을 수 있도록 하였음.

 

3) 1인 가구가 갖는 배달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다.

- 최소 주문 금액이 없으며, 2000-3000원의 비교적 저렴한 배달비.

- 편의점상비약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심야 시간의 경우에도 서비스가 가능.

 

4) 단순히 약품만을 배달하는 것이 아니다.

- 동네이웃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이웃사촌’.

- 채팅 도입.

- 동네 이웃간의 정을 나눌 수 있으며, 혼자 있을때의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마음의 치료제 또한 제공한다고 말할 수 있음.

 

 

7. 질의응답 준비

 

1) 약 배달서비스는 약사법 위반이 아닌가?

-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약 배달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이상 앱 서비스 지속 가능.

- 아직까지는 한국약사협회에서 약배달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만, 미국 일본 중국 등 많은 선진국에서 사람들이 약 배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음. 현재 미국 아마존 파머시의 약배달 서비스 사용자의 수는 300만명 이상. 이 분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약 배달 사업이 가능성있는 사업분야라는 것을 증명함.

- 소비자와 약사협회 간의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약사법 규제가 완화된다면 서비스 장기화가 충분히 가능함. 

 

2) 약 가격은 약국이나 편의점마다 다 다를 것인데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

- 포스기를 사용하고 있는 약국과 편의점의 포스 데이터를 통해서 약 가격을 표시할 것. 점포에서 약의 재고와 가격을 포스기를 통해서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앱에 업데이트되는 방식. 

- 포스기를 사용하지 않는 점포는? : 모든 편의점 점포는 포스기를 사용하고 있고, 현재 한국 약사협회에서 포스기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점포의 개수가 점차 증가할 것. 또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하는 지역을 강남구 역삼1동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지역의 약국들은 포스기를 사용하는 대형 약국이 많아 서비스가 충분히 가능함.

- 우리 앱 서비스가 약국의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만약에 런칭을 하게 된다면 제휴 약국이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

 

3) 왜 역삼 1동인가?

- 역삼 1동의 경우 회사가 밀집되어 있어, 타겟층으로 설정한 20-30대 1인 가구의 비율이 현재 80%에 달함. 또한 약국과 편의점마다 포스기가 잘 도입되어있기 때문에 어플 운영을 위한 데이터 수집이 쉬울 것으로 예상됨.

 

4) 어플의 모든 기능이 구현되지 않은 이유?

- 바이플러그 특성 상 실제 어플만큼의 모든 구현을 해내는 데에 한계가 있었음. (진짜 겁나 구림) 앱의 핵심 부분의 서비스 시연을 위해 바이플러그를 사용했지만, 원하는 디자인을 통해 어플의 따뜻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타 디자인 툴을 사용하여 화면을 구성하였음. 그래서 핵심 서비스가 아닌  앱 기능을 구현하지 않았음.

- 서비스의 핵심 기능이 우리 앱의 차별점이자 특색이기 때문에 구현되어있는 부분들을 중심적으로 봐주시길.

 

5) 수익구조?

- 우선 수익을 얻는 루트는 광고만으로 설정. 배달업계에서 수수료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하고,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사람들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더 큰 가치를 둠.

- 유일한 수익 모델인 광고에서의 충분한 수익창출을 위해 앱 내의 커뮤니티 기능과 사용자 간 채팅 기능을 추가해 평소에도 앱을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함.

- 확실한 타겟층을 가지고 있는 만큼 타겟층에게 적절한 광고들을 넣어 클릭율을 높이는 효과적인 광고를 하게 된다면 충분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임.

- 고정 배달원 페이? : 이웃 주민간의 배달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고정 배달원의 수는 적게 배치할 예정.

 

 

그리고 이후에 알려주신 것이었는데, 멘토님이 담당하신 세 팀중에 우리가 컨택을 제일 먼저했고 제일 열심히 했고 아무튼 꽤 멘토님의 예쁨을 받는 조였다는거..? 이런게 있으면 어느정도 틀만 간단히 잡고 바로 멘토링으로 들어가는게 맞는 것 같다. 그 덕분에 우린 디자인 외적인 부분에서의 멘토링을 매우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마', '그냥', '시간적 제약으로', '못했다' 라는 말을 발표나 질의응답 도중 사용하지 않는 것. 안한거지 못한게 아니라는 말이 정말 인상깊었다. 우리가 그 부분을 다 생각해보았는데 이러한 점이 별로여서/문제가 있어서 안했습니다, 라고 해야한다고. 이게 자신감도 있어보이고 '다 생각해봤구나'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실 원래는 발표면 젬병인 사람이었는데, 아무래도 그냥 대본 써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던 발표 말고 이렇게 짱짱하게 준비하고 진심으로 발표하다보니, 예전에 비해 긴장도 훨씬 덜 되고 진짜 발표처럼 하게 된 것 같다. 요즘 발표 많이 늘어서 제법 뿌듯해

 

 

8. 후기

우선은 멘토링이 정말 좋았고, 친구들이랑 사업하지 말라는 이유도 아주 조금은 느꼈지만(*^^*) 그래도 이번 프로젝트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민지가 먼저 얘기해줘서 진행하게 된 거였는데 가볍게 그냥 뭐~ 하던 내 생각을 고쳐먹게 해준 시간들이었고, 특히 세린이가 착사 ptsd를 많이 극복한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약품 배달 어플 만들면서 우리가 한명씩 골로가는게 정말 웃긴데 안웃겼고....ㅋㅋㅋㅋㅋ 다들 쾌차해서 참 다행이었다. 딱 하루, 만나서 작업했던 날에 우리 지원금 중 식비로 10만원을 쓸 수 있다길래 최고로 사치스럽게 먹고 다녔던 날(8/18)이 기억에 남는다.

발표 뒤에 질의응답 시간이 있다고 하여 질의응답을 정말 열심히 준비해갔는데, 알고보니 그냥 주관식 피드백의 시간이었다. 이게 정말 아쉬웠다. 원랜 질의응답 시간 같은거 진짜 안좋아하는데, 이번 질의응답을 철저히 준비해서 되게 자신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게 정말 아쉬웠고, 다양하게 참 납득되지 않는 포인트들이 많은 교육이었지만 좋은 멘토님을 만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3, 4학년들 사이에서 우리 1,2학년 친구들과 같이 갈려나가면서 고생한 보람이 있다. 결론적으로 우수상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