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21년 여름.. 생애 첫 게임 기획 발표가 딱 일주일 남은 날이었다. 나는 비대면 동아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떡볶이를 먹으며 다른 분들의 기획 발표를 듣고 있었다. 당시 주어진 키워드는 빨강이었다. 그러게, 나 빨간 머리 염색 하고 싶은데. 빨간 머리로 태어났음 좋았을 것을.. 어? 하고 바로 친구에게 뽀르르 달려가 이 말도 안 되는 기획을 쏟아내었더랬다. 그렇다.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빨간 머리 앤을 검은 머리 앤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실은 빨강 머리가 아니라 검은 머리였던 앤.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들키지 않아야한다! 염색을 자주 하며 가장 번거로웠던 부분은 뿌리 탈색이었다. 어째서! 탈색 염색을 이리도 자주 하는데 눈치껏 노란머리로 자라주지 않는게야!! 😤 그래서 검은 ..